산이 좋다.

한라산 등산

챰 쎄주 2016. 10. 28. 10:40


지난주는 설악산 등산

이번주는 한라산 등산

(성판악휴게소 - 사라오름 전망대 - 백록담 코스)


새벽 5시 20분경 성판악 휴게소 도착

가을철 산객이 많아서인지

성판악 휴게소는 5시 30분 경 되니까 장사를 시작 했다.


한산하게 주차를 하고 차에서 한참 밍기적 거리다가

6시 해 뜨기 전에 눈에 불을 켜고 등산 시작 했다

휴대폰 손전등 이용해서~




30분쯤 어둠속을 걷다 보니 차츰 날이 밝아지고 보였던 안내판



아직 초생달이 떠 있는 시각





한참 걷다 뒤를 돌아보니 여명이 숲 사이로 살짝 보였다.

해가 뜨고 있나 보다.

이때 까진 날씨가 참 좋다고 생각 했다.




숲의 냄새가 참 좋았다.

공기가 참 좋다~~~



삼나무로 둘러싸인 속밭


속밭 대피소


2시간쯤 올랐을때 사라오름 전망대로 가는 갈림길이 나왔고 사라오름으로 향한다.

보통은 다 패스~ 하시던데, 우린 사라오름으로 일단 향했다.

사라오름 산정호수


사라오름 전망대











몸을 가눌수 없을 정도로 바람이 세서, 이리 휘청 저리 휘청

구름도 잔뜩 몰려오기 시작 했다.

와~ 사라오름 에서 매서운 바람을 1차적으로 체험 했다.


산정호수 물은 너무 맑아 바닥이 훤히 다 보였다.


다시 백록담을 향하여



진달래밭 대피소 도착 하면서 부터는 날씨가 아주 나빠졌다.


대피소에서 꼭 먹는다는 컵라면 하나와 가져온 달걀로 힘을 충전 하고 다시 마지막 구간인 백록담을 향햐여 돌진

날씨가 이상하여 일단 우비도 비상으로 대피소에서 구입 했다.







한치 앞도 안보이는 구름 속에서

우리보다 빨리 백록담 찍고 오시는 분들의 행색이 물에 빠진 생쥐꼴이였다.

하산 하시는 아주머니들이 우비를 꼭 입고 올라가라고 당부를 하셨다.

우비를 챙겨 입을까 말까 고민 하다가

어차피 비는 이미 맞았는데, 굳이 입어야 할까?? 이정도 비는 뭐~ 했다가 큰코 다쳤다.

부랴 부랴 급하게 우비를 입긴 입었는데

한발짝 한발짝 옮길때마다 떨어지는 비의 강도가 달랐다.

비가 이렇게 아픈거였나 싶을 정도로 비가 나의 싸다구를 마구 날렸다.

비가 맞나? 얼음 알갱이가 떨어지는 건가?

일행은 안경도 벗어야 할 정도고

난 눈도 제대로 못 뜨고

속옷까지 다 젖고

신발안은 이미 물이 한가득

계곡에 발 담그고 걷는 기분

잠수함이 된 기분

고어텍스고, 우비고 아무 소용이 없었다.

우비는 커서 바람에 더 날아갈 것 같고

정신은 이미 가출 했다.


백록담 표지석 까지 겨우 겨우 기어갔다.

내 몰골도 몰골이고 저 표지석 뒤에서 겨우 겨우 뒤늦게  우비 껴 입은 어떤 아저씨도 꼴이 말이 아니다.

저기서 쫌만 몇미터만 더걸어가면 정상석이 있다는데, 거긴 아무도 엄두도 내지 않았다.

위험하니 빨리 내려가자 라는 소리만 여기 저기서 들렸다.


백록담이다 ㅋㅋㅋㅋ

11시 30분경 여기서 폰으로 대충 찍었다.


이게 모야~~~거의 울다 시피 하면서 진달래밭 대피소로 한시간 만에 후다닥 내려왔다.

내려오면서도 하산하는 사람들이  올라가는 사람들에게 올라가지 마라고 위험하다고 바람도 비도 너무 세다고 ~

올라가는 사람들도 멘붕상태

내려오는 사람들도 멘붕상태

진달래밭 대피소는 아수라장 이었다.

예상 했지만 자리도 없을 뿐더러 비에 젖은 바닥에 전부 널부러져 앉아 넋 놓고 있거나 컵라면과 도시락을 먹고 있는 사람들 틈에

우린 자리가 없어서 고대로 서서 싸온 도시락을 급하게 먹어 치웠다.

하산 하면서는 신발안에 가득 찬 물과 젖은 옷들 때문에 저체온증에 시달려야 했다.

기진 맥진

오후 4시 성판악 휴게소에 도착

비는 그쳤다. 젠장 ㅠ.ㅠ


한라산 맑은 날씨를 기대한건 아니지만 제주도 일기예보를 믿은 내가 바보다.

비가 1~4mm 오후에 잠깐 온댔는데, 우라질~

담날 도 그 담날도 제주도 날씨는 전혀 맞질 않았다.


'산이 좋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산 금정산 등산  (0) 2016.11.08
불국사 토함산 등산  (0) 2016.11.07
설악산 등산  (0) 2016.10.20
대구 올레 1코스 와 등산  (0) 2016.10.15
문경 대야산 등산  (0) 2016.10.14